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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질서와 큰 은사 (고전12:27-31) 고린도전서강해

지난 시간 우리는 교회가 한 몸임을 강조하는 바울의 설교를 들어보았습니다. 바울은 자칫 혼란스럽게 보이는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한 몸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역할은 다양하지만 몸의 모든 기관이 하나로 연결되듯 우리가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할 때에 하나로 나아가며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모든 성도는 오직 서로를 섬기는 일을 통해 서로를 세워간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바울이 다양한 직책과 은사들을 질서 있게 정리하여 줍니다. 이렇게 질서를 정해주는 것은 교회의 리더들이 효율적으로 교회를 관리하도록 하기 위함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이러한 서열이 한국이라는 유교 문화권에 복음이 들어오게 되었을 때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유용하였지만 유교적 질서로 잘못 이해되어 교회안의 계급화가 진행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교회의 소유권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계속되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두 사람이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야할 여행지는 결정되었지만 어디를 경유해서 가야할지, 가면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의견이 좀처럼 맞지 않아, 결국 그 여행은 안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모여도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는데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의 경중을 다루는 일, 지도자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도자의 결정을 잘 이해하고 따르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서로에게 유익이 되고 평안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를 위해 교회의 질서를 세웁니다.

고전12: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바울이 사도들을 첫 지도자의 세운 것은 교회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는 바울파, 게바(베드로)파, 아볼로파, 그리스도파(고전1;12)로 분열되어 있었으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제자인 사도들을 첫 리더십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라는 말은 헬라어 '아포스톨루스'로 '아포스텔로'(보내다)에서 온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 직분을 맡으라는 직접적인 명령을 받은 자들입니다(눅 6:13;롬 1:1). 바울은 자신이 예수의 사도들보다 더욱 수고하였으며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에게 때론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사도들을 리더십으로 인정한 것은 자신을 양보하고 예수님을 강조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로 선지자입니다. 이들은 헬라어 '프로페타스('대변자', '대리자')로 사람들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대변자를 가리킵니다. 구약의 ‘나비’에 해당하는 대언자의 역할입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시는 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에 따른 가르침을 성도들의 삶의 기준으로 제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는 말씀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셋째가 교사들입니다. 이들은 사도나 목사가 아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효과적으로 가르쳐서 교인들을 온전히 세우는 사람들입니다(고전 14:30;엡 3:5). 교사의 사역은 사도들이나 예언자들과는 달리 하나의 지역교회에서 깊은 관련을 맺고 사역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당시에는 필사본이 매우 귀중해서 교인들 모두가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회에서 교사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그것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아볼로의 경우, 그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후예로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였습니다. 언변이 좋다는 헬라어 '로기오스(logios)'는 단순히 스피치가 좋다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문학과 예술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여 그에 따른 언변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성경에 능통하다는 것은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들어 낸 70인 역을 꿰뚫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흔히 '셉투아젠트(the Septuagint)'로 불리는 70인 역은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을 당시의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을 말합니다.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히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25절)."

그가 아무리 지식이 많고 언변이 뛰어나고 성경에 능통하더라도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기에 예수님의 복음에 대해 완전히 알 기회가 없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때 누가 나섭니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입니다. 그들은 세례요한의 도를 전하고 있는 아볼로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에 대해 더 정확하게 풀어서 알려줍니다. 그런데 아볼로의 편에 서서 생각해 볼 게 있지요? 아볼로는 누구보다도 대학자요, 뛰어난 언변술을 지닌 구술가요, 구약성경에도 능통한 자였지만 그런 대학자가 어떻게 천막 제조업을 하고 있는 장사꾼의 말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의 사고방식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장사하는 상인이 전하는 말을 대학교수가 듣는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위대한 선생 아볼로에게 복음을 전한 이들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 은사는 ‘능력 행함’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능력이란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두나미스’ 즉 ‘다이너마이트’의 어근이 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오직 성령의 임재를 통해 주어진다고 말합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능력은 치유와 표적을 등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는 능력을 나타낼 때에 사용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음을 전할 때에 주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

다섯 번째는 병 고치는 은사입니다 여기서 나머지 언급한 사역들은 질서라기보다 나열하는 식으로 이해됩니다. 병 고치는 은사나 서로 돕는 일은 섬기는 사역입니다.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행하는 모든 종류의 도움을 주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바울이 이 은사를 말할 때 집사(執事)들의 직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일곱째는 다스리는 사역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선장'이라는 의미로(행 27:11; 계 18:17) 배가 항해하는데 위험한 해안을 통과할 수 있도록 조종해 주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여기에서는 권위를 가지고 회중을 인도하는 자, 곧 치리하는 사람들(rulers)을 가리킨다. 오늘날로는 '다스리는 것'은 교회의 감독들이나 장로들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치리권 정도에 해당할 것입니다.(딤전 5:17). 우리가 생각하는 다스리는 사역이 순서에 밀리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교회의 징계나 권위로 다스리는 일은 나중의 일이요 섬김과 주의 성령에 감동하여 가르침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나가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교회 안에서는 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언하는 자나 방언을 통역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의 사역은 영적인 신비를 인정하고 영적으로 해결함을 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배려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은사는 자랑할 것이 아니라 역시 또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한 사역임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마지막은 제일 좋은 은사를 사모하라고 권면하고 이것을 제시하려 합니다. 바로 사랑의 은사입니다. 사랑은 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으며, 모둔 것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복음이라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도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결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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