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정의 실천(고전6:1-11)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교우들간의 송사에 관한 이야기를 이야기 합니다. 이 송사의 결과에 따라 바로 하나님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세워지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고린도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세우기 위한 가치 철학이 부족했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긴 현상이 교회 안에 생긴 자그마한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가려하거나 교회 내의 소송이 생겼을 때에도 신앙적 통찰력보다 사회적 지명도가 나은 사람들을 재판관으로 세워 세속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들이 있었던 것을 보입니다.
교회안의 문제들이 사람간의 일이기 때문에 세상사의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 단계 더 깊게 들어가면 영적인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세상 법정은 세속이 정한 법에 의해 판단하지만 우리는 영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의 정의의 관점에서 주어진 문제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지금 검찰 개혁이 큰 사회 정치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가진 권력으로 공평하게 재판하여 오지 못하였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세속재판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세속재판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분쟁에 대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한 형제들로서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서로 기만하고 불의로 재판하는 사례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고전6:8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그는 너희 형제로다
바울의 입장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세우는 일이 세상의 법정보다 다 높은 도덕성과 영적인 통찰력이 요구되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전6:2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고전6:3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일이랴!
바울은 다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규정하는 사례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전6:9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고전6:10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바울은 세속에 살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에는 동성애를 포함한 성적 타락, 우상숭배에 해당되는 탐욕적 삶, 이웃과의 관계 파괴하는 도적질, 이웃을 비하하는 일, 속임수로 이웃의 것을 갈취하는 일, 그리고 술 취하는 일과 같은 방탕한 삶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거룩해지기 위해 이러한 일들에 대해 인정으로 대하지 말고 교회 내에서 엄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교회가 영적으로 연약해지면 이러한 일들이 교회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동성애에 대해 소수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찬동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일부 교회나 교인들은 인종차별에 찬동하고 백인 우월주의에 동의하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 생기고 있습니다.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일들에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지침도 알려줍니다.
고전6:11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이 말씀은 첫째, 위에서 말한 불의한 자의 삶의 모습에서 결별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씻음을 받은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즉 예수의 사람들은 성령 안에 있을 때에 이 모든 불의함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세례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롬 6: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롬 6:10) 그의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의 살으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으심이니
즉, 세례란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에 대해 산 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모든 믿는 성도들은 의로움과 거룩하심으로 새롭게 지은 받은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후서 5장17절에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라고 선언합니다. 에베소서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엡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의로움(체다카)란 성도들이 하나님 앞과 교회 안에서 마땅히 행할 도리를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이며 또한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다움을 말합니다. 거룩함(카도쉬)란 잘라낸다는 의미의 하나님의 성품을 말합니다. 죄악 된 것과 상관없으신 하나님의 성품을 말합니다.
장차 우리 믿는 성도는 하나님나라의 공동체로서, 교회로서 주님과 함께 세상을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변화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